요즘 건강 때문에 자주 챙겨보게 되는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췌장암에 대한 정보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질환이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니 그만큼 더 피하고 싶은 질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어느덧 갑자기 마주하는 것보단, 알고 조심한다면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췌장암에 대한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약 16%로, 5명 중 4명이 사망하는 매우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특히 당뇨병, 흡연, 잦은 음주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발병 가능성이 두 배로 증가합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미만으로,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더 낮아집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주로 50세 이후 고령에서 발생하지만 70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2024년 기준으로 사망률이 1위로,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해 조기 검진만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1. 췌장은 왜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것일까?
췌장은 여러 장기들 중에 위치상 드러나지 않고 파묻혀 있는 장기입니다. 또한 췌장은 기본적으로 부피의 20%만 남아있어도 정상적인 기능은 웬만큼 하는 장기입니다. 그렇게 하면 췌장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도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80% 정도의 기능이 없어질 때까지도 티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2. 췌장은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할까?
우리 몸에는 다양한 기관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췌장은 소화와 혈당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췌장은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도록 돕고,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관입니다. 하지만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췌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할까요?
(1) 소화 효소 분비 (외분비 기능)
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효소를 분비합니다. 이를 외분비 기능이라고 하는데요.
- 아밀라아제(Amylase) :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포도당 등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 리파아제(Lipase) : 지방을 분해하여 체내에서 흡수되기 쉽게 만듭니다.
- 트립신(Trypsin), 엘라스타제(Elastase), 뉴클레아제(Nuclease) : 단백질과 DNA 등을 분해하여 소화를 돕습니다.
췌장에서 이러한 소화 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호르몬 분비 (내분비 기능)와 혈당 조절
췌장은 단순히 소화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도 분비합니다. 이를 내분비 기능이라고 합니다.
- 인슐린(Insulin) :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글루카곤(Glucagon) : 혈당이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 : 췌장에서 분비되는 다른 호르몬들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 췌장 폴리펩티드(Pancreatic Polypeptide) : 소화기능과 식욕 조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췌장의 내분비 기능이 약해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3. 췌장암의 주요 위험인자
- 흡연 30%
- 당뇨병 20-30%
- 비만 20%
- 만성 췌장염 4%
- 유전적 요소 10%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췌장이 손상되면 인슐린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췌장암과 당뇨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당뇨가 췌장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고, 췌장암이 당뇨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 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에서 당뇨 유병률은 약 20%~30%로, 일반인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4. 췌장암의 주요 증상
- 소화장애 :
췌장은 소화효소를 만들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발생하면서 소화효소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면 평소와 다르게 소화가 잘 안 되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소화제나 위장약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소화 불량이 지속될 경우 췌장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잦은 복부 통증 :
췌장암으로 인해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복부에 잦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황달 :
췌장암이 담즙이 나오는 길을 막아 담즙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황달 증상이 발생합니다. - 기름이 섞인 대변 :
변기만 유심히 봐도,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췌장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를 분비하는 장기입니다. 옛날에는 못 느꼈지만 최근 들어 삼겹살, 햄버거, 튀김 등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고 소화가 되지 않고 배가 많이 아프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췌장에 암이 생겨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지방은 소화가 되지 않으므로 대변에 기름이 낀 대변을 볼 수 있습니다. 기름진 변을 보면 변기에 기름이 뜨거나 대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고, 기름이 껴 있기 때문에 변기의 물을 내려도 대변이 깔끔하게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5. 췌장암의 신호? 구취(입 냄새)와 치주염의 관계
구취(입 냄새) 자체는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치주염과 연관된 특정 세균이 췌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세균과 A. actino 세균이 있는 경우 췌장암 위험이 각각 59%,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세균들이 입안에서 치주염을 일으키면서 이 염증들이 혈액을 타고 췌장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주염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구강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6. 이런 경고 신호, 무시하지 마세요!
(1) 등 통증을 방치하지 마세요.
췌장은 복부에 위치하지만, 등 통증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이는 췌장이 복부 중앙, 특히 가장 뒤쪽에 있는 장기이기 때문입니다. 췌장에 염증이 심해지면 척추 신경까지 영향을 미쳐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암에서 나타나는 등 통증은 등을 펴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반대로 등을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우등처럼 등을 구부린 자세가 췌장암의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혈당을 방치하지 마세요.
당뇨병을 3년 이상 앓게 되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가 감소하면서 췌장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떨어집니다. 췌장은 혈액을 통해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데, 당뇨가 오래되거나 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췌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췌장이 망가지면 인슐린 분비가 어려워져 당뇨가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당뇨가 처음 진단된 환자들의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으며, 빠르게 기능이 저하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당뇨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 예방이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3) 근육이 계속 줄어들면 위험합니다.
근육, 당뇨병, 췌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의 핵심적인 연결고리는 바로 '인슐린'입니다. 근육은 혈당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량이 많고 지방량이 적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져 혈당 조절이 원활해집니다. 반면, 근육량이 감소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고,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항암치료 후 골격근 지수의 변화가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췌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227명을 조사한 결과, 근육량이 충분히 유지된 환자는 치료 효과가 높고 사망률이 낮았던 반면, 근육량이 크게 감소한 환자는 사망률과 재발률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우리 몸의 근육량은 20대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40대에서 70대까지는 10년마다 약 8%씩 줄어들며, 70대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더 빨라져 10년마다 약 15%씩 감소합니다. 따라서 40대부터 근육량 유지를 위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7. 이런 사람은, 췌장 검진을 주기적으로
췌장 질환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 50대 이후,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생긴 사람
- 가족력이 있는 사람 :
다른 암에 비해서 가족력이 높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가까운 가족일수록, 그 가족의 수가 많을수록, 그 가족이 췌장암에 걸린 나이가 젊을수록 조금 더 연관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담배 못 끊는 사람 :
췌장 위험도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입니다. - 60세가 넘은 사람 :
나이가 들면서 췌장도 계속 노화가 됩니다. 30대의 췌장과 60대의 췌장은 부피 자체부터도 차이가 납니다. 20% 까지는 기능이 잘 유지가 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고령의 췌장이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8. 췌장 건강을 해치는 나쁜 식습관
(1) 과당이 많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
당분이 높은 음료나 기름진 음식은 쉽게 비만으로 이어지며, 당뇨병과 췌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과당이 많이 함유된 가공 음료는 피하고, 자연 상태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육류 및 가공육 과다 섭취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으면 췌장이 지속적으로 소화 효소를 분비해야 하므로 부담이 커집니다. 특히 튀기거나 고온에서 조리한 육류,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췌장에 좋지 않으므로 섭취를 주 2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과도한 음주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열량을 가지며,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고칼로리 안주 섭취가 늘어납니다. 지속적인 음주는 급성·만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술이 직접적으로 췌장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과음할 경우 췌장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9. 췌장에 좋은 건강한 식사법
(1) 건강한 탄수화물 섭취
- 췌장을 보호하려면 곡류와 채소가 포함된 건강한 탄수화물 식사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방과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90% 이상이 췌장에서 소화되므로 췌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탄수화물이라도 과당이 높은 음료는 피하고, 자연 상태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며 단백질은 생선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고단백 식사법
- 식물성 단백질 섭취
콩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 부담이 적고, 췌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육류보다 생선 선택
연구에 따르면 생선은 췌장의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세포 복구를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 단백질 섭취량을 나누어 조절하기
한 끼에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췌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매 끼니에 적절한 양의 단백질(약 30% 이상)을 포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에게 갑작스레 다가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그러나 예방과 조기 발견만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기억하시고, 평소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리 대가 심영순 선생님, 췌장암 극복 요리 '채소탕' 레시피
한식 요리의 대가인 심영순 선생님은 과거 췌장암을 앓았지만, 딸이 해주는 이 음식을 하루 세끼 꾸준히 먹으며 1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셨다고 합니다. 그 음식은 바로 ‘채소탕’이었는데요.
happypick.tistory.com
혈변이 보인다면? 대장암 초기 증상과 종류와 차이점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흔히 '조용한 침입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
happypick.tistory.com
치매 예방에 중요한 '인지질', 이 음식에 풍부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아무래도 건강관리 중에서도 치매 예방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도 관심이 가지만, 자주 깜빡깜빡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도 혹시?라는 생
happypick.tistory.com
손등 신경종양 진료후기 (+일산 동국대병원)
3개월 전부터 손등의 특정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결과, 신경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는 처음 겪어보았지만, 여쭤보니 의사 선생님은 이런
happypick.tistory.com
'건강 & 웰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흥민, 제니도 한다는 콜드 플런지! 셀럽 비법 효과 있을까? (0) | 2025.03.01 |
---|---|
요리 대가 심영순 선생님, 췌장암 극복 요리 '채소탕' 레시피 (0) | 2025.02.26 |
혈변이 보인다면? 대장암 초기 증상과 종류와 차이점 (0) | 2025.02.17 |
손등 신경종양 진료후기 (+일산 동국대병원) (0) | 2025.01.22 |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0) | 2024.12.16 |